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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영화

영화 <바빌론> 줄거리 및 감독 소개, 느낀 점 (영화에 대한 존중이 없는 영화를 위한 영화)

by 포인트 오브 무비 202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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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mp;lt;바빌론&amp;gt; 포스터

이번엔 최근에 개봉한 영화 바빌론의 줄거리 및 감독 소개, 느낀점에 대해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장르적 재미는 훌륭하나 '영화를 위한 영화'라는 소재와 관련해 감독의 태도가 상당 부분 오만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영화 <바빌론>의 줄거리 및 정보

영화 바빌론의 줄거리는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넘어가는 시대,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웠던 '바빌론'과 같이 그 당시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두고 펼쳐지는 전기 영화로 당시 최고의 스타 '잭 콘래드'(브래드 피드), 영화계에 대한 열정적인 꿈을 지닌 청년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 배우로서 화려한 데뷔를 꿈꾸는 '넬라 라로이'(마고 로비)의 고군분투를 보여주죠.. 유성 영화의 등장으로 기존 영화 산업 시스템은 크게 바뀌게 되고, 발전해가는 기술과 산업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주인공들의 서사를 통해 영화는 당시 할리우드의 이면을 과감하게 들춰내요. 영화는 이러한 영화계의 이면을 드러내기 위해 술과 담배, 쾌락과 폭력으로 점철된 자극적인 시퀀스를 통해 관객들에게 지속적인 충격을 가하죠. 이러한 충격은 상당 부분 보는 이로 하여금 장르적 쾌감을 전달하지만 '영화를 위한 영화'라는 소재를 두고 일어나는 이러한 시퀀스의 연속은 영화계와 영화인들을 다루는 감독의 태도에 의심이 가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현재 호불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영화 중 하나로 '영화계의 이면을 여과없이 들추는 매우 솔직한 영화' 라는 평과 '영화계에 대한 감독의 오만스러운 태도' 라는 평으로 나뉘고 있어요. 이 영화에 투입된 제작비는 약 1억 1000만 달러지만 개봉 이후 1주일이 지나가는 이 시점에 월드 박스오피스 5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어 흥행에 관해선 참담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빌론의 감독 <데이미언 셔젤> 소개

이 영화의 감독을 소개하자면 '데이미언 셔젤'이란 이름을 가진 인물로 전작 '위플래쉬'와 '라라랜드'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아카데미 감독이에요. 1985년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저지에서 성장한 이 인물은 하버드 대학해 입학에 재학 도중 단편 영화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그의 첫 장편 영화 <공원 벤치의 가이와 매들라인>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이후 그가 연출한 <위플래쉬>가 세계적인 흥행을 일으키게 되고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 <라라랜드>를 통해 세계적인 감독으로 그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의 작품 중에서 큰 특징은 '음악'인데 재즈 드럼 연주자로도 활동했던 그의 음악적 재능이 돋보이죠. 특히 영화 <위플래쉬>의 드럼 시퀀스, <라라랜드>의 뮤지컬적 요소가 가장 유명해요. 지루하다는 평도 많았지만 그의 최근작인 <퍼스트맨>의 달 착륙 시퀀스 또한 음악과 영상의 조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죠. 서사적 측면으로는 작품에 따라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인물 간 상호작용 및 극적인 톤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연출가로서 지닌 그의 재능입니다. 이러한 명성으로 인해 그의 차기작에 대해선 항상 뜨거운 반응이 있어 왔는데, <바빌론>의 선공개 이후 현지 평이 싸늘하다는 보도가 지속적으로 나옴으로서 다소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의 평은 상당히 좋게 나오고 있는 편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나의 느낀 점

앞서 말했듯 저는 이 영화를 '영화에 대한 존중이 없는 영화를 위한 영화'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지닌 장르적 매력과 재미에 있어선 저도 상당 부분 동의하는 편이지만, 할리우드 시스템을 비판하는 그의 태도가 인물 설정과 동시에 3시간의 러닝타임을 이어나가는 전개 방식에 있어 상당히 불량스럽다는 것을 느꼈어요. 영화를 찍는 도중 발생하는 사건 사고를 가벼운 웃음거리로 소모하는 방식이나, 설정된 인물을 마주하는 데에 있어 이들의 모습이 마치 소돔과 고모라의 쾌락에 함몰된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말이죠... 또한 영화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후반 몽타주는 소스로 사용된 고전 명작들의 다루기엔 영화계를 다루는 영화의 전체적인 태도가 오만하지는 않았는지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는 영화를 열렬히 사랑하는 시네필들에겐 다소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길 수 있고 그와 반대로 일반 대중들에겐 다소 마이너하게 다가올 수 있다고 느꼈어요. 실제로 이런 이유 탓에 흥행이 저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이 단순히 할리우드의 추악한 이면을 고발하는 데에만 소모되지 않고 이후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본인들의 삶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서 감독이 소모적인 방향이 아닌 반대의 입장을 취한다는 것은 이 영화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영화 속 존재하는 양면성에 의해 관객들이 이 영화를 진정한 '영화를 위한 영화'라고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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