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 리뷰해 볼 영화는 구라사와 아키라 감독님의 역작 <7인의 사무라이> 입니다. 해당 영화는 1950년대에 나온 액션 영화로 그 당시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액션 연출 등으로 그 가치를 인정 받은 영화입니다.
7인의 사무라이는 어떤 영화인가?
영화는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전쟁과 기근 그리고 도적떼의 약탈에 고통받는 농민들이 본인들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7명의 사무라이를 고용해 도적 떼와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러닝타임은 210분 즉, 3시간 30분 가량 진행이 되며 개인적으로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7인의 사무라이를 보기 전 이 영화가 위대하다는 평가가 많았었는데 보고 나니 어느 요소에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알 것 같네요. 영화의 제작년도는 1954년이지만 지금 봐도 이질감이 없는 세련된 연출과 구도 그리고 각 사무라이들의 카리스마가 돋보이기 때문이였습니다.

구도라 하면 1명씩 죽어나가는 사무라이의 무덤에 칼을 꽂고 하이앵글로 애도하는 이들의 모습을 칼의 뒷편에서 보여주는 숏이나 로우앵글을 통해 그 무덤들을 아래에서 바라보며 그들의 숭고함을 들어낸다는 점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흑백이라는 요소는 쓸쓸함이라는 개념을 동시에 들어내는 기능도 지니기에 영화의 주제의식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무라이들의 전략은 카메라 워킹과 맞물려 전진과 후퇴라는 것을 마을 안팎의 공간으로 나누어 꽤나 생생하고 현실감있는 전투를 그려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위대하다는 평은 이런 기술적 요소에도 근거들 두겠지만 극중 보이는 7명의 사무라이들의 사무라이 정신과 영화의 마지막 장면, 날선 검과 민초들의 죽창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건조한 시선과 대사로 일상을 이어나가는 민초들을 바라보는 사무라이들의 모습에도 중요한 근거를 둔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무라이를 고용하려 하는 농민들은 그들에게 큰 대가를 지급해 줄 여건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농민들은 굶주린 사무라이들을 찾아 다녔으며 3끼 식사를 담보로 농민들을 위해 칼을 휘두르겠다는 리더 칸베(시무라 다케시)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힘 없는 자들을 돕겠다는 나머지 6명의 사무라이를 모으게 되죠. 이는 당시 조총의 등장으로 일개 공무원으로 전락되는 사무라아들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개인의 야망보다 힘 없는 자들을 위해 검을 휘두르는 사무라이 정신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이 사무라이 정신이 메이지 유신 이후 태평양 전쟁으로까지 오염됐다는 일을 생각한다면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저는 마지막 장면에서 살아남은 사무라이들이 진정한 승리를 만끽한 농민들의 모습을 건조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이유가 그들의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승리를 통해 얻은 순간의 황홀감보다 앞섰던 배고픈 현실을 잘 알아서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코멘트 중 “현실에서 영웅이 나오기 힘든 이유는 사람에게 초월적 힘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영웅적 행보 뒤의 크나큰 허무함을 감내하기 어렵기 때문일테다. 살기 바쁜 서민들의 열광은 마지막 순간에서 한낱 신기루에 가깝지 않던가?” 라는 평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핵심은 영웅적 행보 뒤의 허무함을 버티며 사무라이 정신을 이어나갔던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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