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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

너희의 귀는 내 말을 귀담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영화 <마태복음> 리뷰

by 포인트 오브 무비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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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mp;lt;마태복음&amp;gt; 포스터


오늘 리뷰할 영화는 영화계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이단아라고 불리는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님의 <마태복음> 입니다. 해당 영화는 네오 리얼리즘 영화로 캐스팅을 할 때에도 일반인을 섭외했으며 눈에 띄는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고 알려진 바 있습니다.

영화 <마태복음>에 대하여

영화는 시작부터 만삭의 성모 마리아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성경 구절의 마태복음을 그대로 가져와 다큐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시작하는데, 네오 리얼리즘의 영화 치고 익스트림 클로즈업과 롱 샷의 반복적인 병치는 네오 리얼리즘의 형식을 벗어나 색다른 영화적 감흥을 가져다 주는 영화였죠. 이것은 단지 성경을 밋밋하게 재해석한 영화가 아니라 성경이 지닌 신화적 이미지를 극의 미장센으로 극대화 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예수와 그 제자들이 복음을 전파하는 모습과 예루살렘에 가 자신의 최후를 예고하는 모습, 두려움에 잠식된 유다의 배신과 최후의 만찬, 면류관을 쓰고 예루살렘에서 처형되는 예수 모습을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통해 보여줍니다. 개인적인 시각에서 파졸리니 감독님의 마지막 작품 <살로소돔의 120일>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그가 시인이였을 시절의 감수성을 통해 가장 순수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소개글엔 파졸리니 그가 성경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쓰여있었는데요, 어째서 그가 이후 작품부터 신성모독을 사용하게 됐는지 알 수는 없어도 이 영화는 파졸리니 감독님이 영화에 대해 가장 순수한 열정을 지녔을 때 만들어졌다고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마태복음의 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소개

파졸리니 감독님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1922년 3월 5일 볼로냐라는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파졸리니 감독님은 영화 감독이자 소설가, 시인으로 활동하셨었죠. 고위 파시스트 당원으로 자신을 아들로 취급하지 않던 아버지가 병으로 죽자 파졸리니 감독은 그 사실에 기뻐했다고 할 만큼 파시즘에 대한 혐오감이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의 영화에서 파시즘을 비판하는 요소가 자주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회주의자였던 그는 영화를 통해 기독교를 비판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 영화를 통해 사실은 그가 기독교에 대해 꽤나 진지한 태도를 지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기독교적 모습을 많이 보였던 그였기에 이 영화의 감독이 파졸리니였음을 인지한 사람들이 꽤나 충격을 받았다고 하죠. 이후 1975년 11월 2일 파졸리니 감독님이 오스티아 해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아직도 그 사건의 진실을 알 수는 없다고 하는데요, 꽤나 많은 문제작들을 탄생시킨 그였기에 이에 대한 혐오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용의자가 한 두명이 아니였다고 하더군요. 참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감독님들 중 한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저는 이 작품이 지금과 같이 개인이 중요해진 시대에서 자멸의 길로 발을 내딪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의 사회주의적인 모습은 누군가에겐 거북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가르침은 인류가 평생 안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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